상상 속의 괴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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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16,2015 이야기 과학 실록 (73) 이야기과학실록 1414년 어느 날 중국 명나라의 영락제가 살고 있는 궁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성군이 출현할 때 나타난다는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이 성큼성큼 궁궐로 걸어들어...


1e2a상상 속의 괴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하) – Sciencetimes - Page 27 기획뉴스연재완결정책뉴스과학기술창의·인성교육분야별뉴스과학기술융합·문화창의·인성창조경제행사·현장인물·오피니언인물오피니언독자기고라운지만화포토동영상서평뉴스레터Menu기획뉴스-연재-완결정책뉴스-과학기술-창의·인성교육분야별뉴스-과학기술-융합·문화-창의·인성-창조경제행사·현장인물·오피니언-인물-오피니언-독자기고라운지-만화-포토-동영상-서평뉴스레터 1fefFebruary 23,2016Notice사이언스타임즈 객원기자 상시 모집사이언스타임즈 명절 연휴 휴간 안내SW중심사회 포털 개편 오픈사이언스타임즈 고객만족도 조사 실시SW중심사회 포털 개편 오픈'Science Writing School' 운영2015 창조경제박람회 개최미래사회 라이프스타일 인식 조사과천과학관 SF 2015, '가상과 현실 사이' '세계과학정상회의' 10월 19~23일 대전서 개최…주요국 장·차관, 석학...사이언스타임즈 객원기자 및 전문 필진(웹툰작가 포함) 모집세계과학정상회의 D-100…표어·슬로건 공개미래부, 1335억원 투입…기술혁신기업 육성대중소 기업간 IoT·제조 협업 생태계 구축 합의미래부·산업부, 산업단지 클라우드서비스 지원FacebookTwitterRSS Feed 기획뉴스완결상상 속의 괴수,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다 (하)이야기 과학 실록 (73) 스크랩 [ A+ ] /[ A- ] 이야기과학실록 1414년 어느 날 중국 명나라의 영락제가 살고 있는 궁궐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성군이 출현할 때 나타난다는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이 성큼성큼 궁궐로 걸어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 동물은 전해져 오는 대로 매우 신기한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머리에 우뚝 솟아 있는 부드러운 뿔과 온몸을 뒤덮고 있는 기하학적인 무늬는 마치 영롱한 비늘처럼 반짝거2000렸다.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를 지닌 전설 속의 기린과 똑같이 생긴 그 동물은 생각보다 훨씬 긴 목을 지니고 있어서 신비롭기까지 했다.그럼 과연 이 기린은 도대체 어디서 홀연히 나타난 것일까. 이 기린은 원래 동아프리카의 말린디 왕국(지금의 케냐)에서 새로 즉위한 벵골국(지금의 방글라데시)의 술탄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그런데 벵골의 술탄은 대선단을 이끌고 나타난 정화 장군을 통해 기린을 다시 명나라 영락제에게 조공으로 바쳐 버렸다. 즉, 그 기린은 전설로 전해져 오던 상서 동물이 아니라 아프리카 초원에서 뛰어다니던 목이 긴 쥐라프(giraffe ; 기린)였다. 조카인 건문제를 내쫓고 명나라 제3대 황제에 오른 영락제는 사실 포악한 성격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숙청하고 끊임없이 주변국을 찬탈한 폭군이었다. 하지만 기린의 출현으로 인해 영락제는 순식간에 천하의 성군으로 칭송되는 영광을 누렸다.당시 조공으로 바쳐진 기린으로 모습은 명나라의 심도란 이가 그린 ‘서응기린도(瑞應麒麟圖)’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중국국가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이 그림에는 ‘영락 12년(1414년)’이라는 연호와 함께 기린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영락제의 궁궐에 나타난 이 기린을 축하하기 위해 조선에서는 사절단을 보내기도 했다. 1414년(태종 14년) 윤 9월 30일자의 태종실록을 보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공조판서 권충, 총제 이징을 보내어 경사(京師 ; 중국 황제가 머무는 수도)에 갔으니 기린이 나타난 것을 하례하기 위함이었다.”다시 말해 이 기린은 단순히 조공으로 바쳐진 신기한 동물이 아니라, 쿠데타로 집권한 영락제의 정치적 안정을 굳힌 엄청난 상징 동물이었던 셈이다. 그 후 정화 장군이 이끄는 함대의 일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모가디슈까지 진출해 타조와 표범, 얼룩말 등의 진기한 동물을 비롯해 기린을 직접 배에 싣고 중국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말리아에서는 기린을 ‘기리’라고 하는데, 기린이라는 단어가 여기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정화 장군의 이 ‘남해원정’은 1405년부터 1433년에 이르기까지 7차에 걸쳐 항해가 이루어졌다. 유럽의 대항해시대보다 70년이나 앞서고 규모도 훨씬 컸던 대항해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남해원정으로 정화 장군은 ‘바다의 실크로드’ 또는 ‘도자기의 길’이라 불리는 남해항로를 개척했다. 또한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기린을 계속 수송함으로써 영락제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의외의 소득도 함께 올린 셈이다.기린은 말의 발굽을 닮아야 그런데 영락제 때의 기린을 놓고 조선의 대신이 이의를 제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428년(세종 10년) 11월 9일 세종은 승지들을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일찍이 들으니 인종 황제 때는 기린이 산골에 나와 노니, 두 사슴은 앞에서 인도하고, 뭇 사슴이 뒤따라 다녔다 하는데, 잡지는 못하고 종이에 이를 그렸는데 그 생김새가 매우 이상하였다 하니 이것은 상서인 것이다. 또 태종 황제 때에도 기린이 들에 나온 것을 잡아 길렀다 한다.”여기서 인종 황제는 명나라 4대 황제인 홍희제를 가리키며 태종 황제는 바로 영락제를 일컫는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좌승지 김자(金赭)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신은 듣자오니 고라니의 몸에 쇠꼬리와 말굽과 같은 것이 있어야 기린이라 한다는데, 태종 때에 나온 기린은 그 발굽이 소와 같았다 하옵니다.”즉, 영락제 때의 기린은 발굽이 말을 닮지 않고 소의 발굽과 같아 기린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도대체 말과 소의 발굽이 어떻게 다르기에 김자는 그렇게 말했던 것일까.발굽을 가진 포유류 동물을 ‘유제류’라 하는데, 그 중 말은 ‘기제류’에 속하고 소는 ‘우제류’에 속한다. 기제류는 뒷다리의 발굽 수가 홀수인 동물로서, 발굽이 하나인 말과 셋인 코뿔소 등이 해당된다. 여기서 뒷다리로 한정한 것은 맥과 같이 앞다리는 발굽이 4개, 뒷다리는 3개인 동물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맥 역시 기제류에 속한다. 특히 말이나 당나귀, 노새 등은 한 발에 하나의 발굽을 가지고 있어 ‘단제류’라고 한다.말도 원래는 한 다리에 여러 개의 발가락과 발톱을 지니고 있었으나 진화 과정에서 더 빨리 달리기 위해 세 번째인 가운데 발가락과 발톱만 남아 하나의 발굽이 되었다. 말이 전속력으로 달릴 때 발굽 하나에 체중의 10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전달된다고 한다.그러니 몸무게가 500㎏ 나가는 말의 경우 약 5톤의 충격이 순간적으로 발굽에 가해진다. 이런 엄청난 충격을 견디기 위해 말의 발굽은 굽바닥 가운데가 깊고 오목한 돔의 형태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닥이 지쿠션이라고 하는 생고무 같은 탄성 섬유성의 부위로 이루어져 있는 등 매우 특수한 구조로 발달되어 있다.이에 비해 소가 포함된 우제류는 짝수의 발굽을 지닌 동물로서, 빨리 달리기에 여러 가지로 부적합한 발굽을 지니고 있다. 돼지나 염소, 하마, 사슴, 기린 등은 모두 우제류에 속한다.상상 속의 기린은 말처럼 하나의 발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영락제 때 실제로 나타난 기린은 소처럼 짝수의 발굽을 지닌 우제류라는 것이 곧 김자의 주장이었다. 아프리카 초원의 기린은 우제류이니 당연히 말이 아니라 소의 발굽과 닮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세종은 “그렇지만 대체로 기린과 같고 몹시 기이하게 생겼다 하니, 이것도 기린이라고 이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라는 말로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그 후 1439년(세종 21년) 1월 3일에도 최사의를 중국에 보내 기린이 나타난 것을 하례하게 했는데, 이때는 제6대 황제인 정통제가 명나라를 다스리던 때로서 어디서 온 기린인지는 알 수 없다.상상 속의 동물, 화석과 관련 있다?한편, 조선 단종부터는 문무 당상관이 입던 관복에 모두 흉배를 붙이게 했는데, 왕자인 대군(大君)들에게는 기린을 새겨 넣도록 정했다. 기린은 원래 풀을 밟지 않고 벌레조차 잡아먹지 않는 인후한 짐승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왕실의 자손이 많고 인후함을 상징한 것이다.문관의 흉배에는 공작이나 기러기, 꿩 등을 새겨 넣게 했고, 무관의 흉배에는 호랑이나 표범, 곰 등을 새겨 넣도록 했다. 또 관리를 감찰하고 법을 집행하여 오늘날의 감사원에 해당하는 사헌부의 우두머리인 대사헌의 흉배에는 해치를 새겨 넣도록 정했다. 해치는 사자와 비슷하게 생긴 일각수로서, 역시 상상 속의 괴수이다. 중국 고서인 ‘이물지’에 의하면 해치는 “동북 변방에 있는 짐승이며, 성품이 충직하여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면 바르지 못한 사람을 뿔로 받는다”1fed고 되어 있다. 그 후 해치는 고종 때 광화문 앞 좌우에 석상으로 세워져 경복궁에 드나드는 관리들이 마음을 경건하게 가다듬는 구역의 경계선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 같은 상상 속의 괴수는 동양뿐만 아니라 서양의 고대 신화 등에도 아주 많이 등장한다. 그에 대해 아드리엔네 메이어라는 미국의 한 민속학자는 상상 속의 괴수가 단지 사람들의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고대인들이 당시 발견한 화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펼쳐 한때 관심을 끌었다.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가 아마존과의 전쟁에서 동원했다는 ‘전투 코끼리’는 사모스섬에서 화석이 많이 발견된 매머드의 일종이며, 사자의 모습에 독수리의 부리와 날개를 가진 괴수 그리핀도 중앙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의 뼈와 연관이 있다는 것.그럼 과연 기린과 해치 같은 조선왕조실록 속의 괴수도 옛날 옛적에 멸종된 어떤 동물의 화석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성규 기자다른 기사 보기2noel@paran.com 저작권자 2010.01.04 ⓒ ScienceTimes 목록 의견달기(0) 수정 취소 죄송합니다. 로그인을 해야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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