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과 박태준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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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논단] 굴욕적 한일수교협정과 청구권 자금으로 생색낸 김종필과 박태준 이대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 © 대자보 지난 1월 17일에 1965년에 체결된 한일수교협정 문서 일...


열린 글마당 글감에 제한을 두지 않으니, 어떤 주제나 소재의 글도 환영합니다. 다만 말글에 관한 글은 되도록이면 '한말글 사랑방'을 이용해 주세요. 3825  18/274 김종필과 박태준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김종필과 박태준은 국민에게 사죄해야 [논단] 굴욕적 한일수교협정과 청구권 자금으로 생색낸 김종필과 박태준 이대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와 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 © 대자보지난 1월 17일에 1965년에 체결된 한일수교협정 문서 일부가 공개되면서 그때 일 때문에 세상이 떠들썩하다. 그 가운데 그 때 중앙정보부장이었던 김종필이 협상을 잘못 이끌었다는것과 일제에 피해를 직접 당한 분들에게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문제가 큰 논란 대상이다. 그래서 시민단체는 김종필의집 앞에서 “김종필은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외치며 시위를 하는 데 김종필은 일본에 가서 오지 않고 있다. 김종필은 빨리 돌아와서 그 때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세하게 국민에게 밝히고 잘못을 사죄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그 때 협상이 쉬운 건 아니었을 거지만 우리가 피해를 당한 거에 비하면 너무 일본에 유리하게 마무리한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김종필 개인의 일본에 대한 정신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일협상도 그렇지만 지난 40년 동안 정치하는 꼴을 보면서 우리 국민보다 일본을 더 생각하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일제가 못된 짓을 하고도 제대로 사죄하지 않은 것은 협상 액수로 봐도 알 수 있지만 그들의 지난 수십 년 동안 태도가 그렇다. 10여 년 전에 일본 수상이 사죄한다고 했지만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온 거로 보이지 않는다. 자꾸 한국사람들이 말하니까 어쩔 수없이 한 말로 보인다. 잊을 만하면 일본 정치인들이 우리 땅을 짓밟은 게 우리를 위한 일이었다고 한다. 오히려 지배하는 동안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했으니 고마워하라고 해서 우리 속을 뒤집어 놓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1965년 한일회담을 마무리할 때 “학생들은 너무 일본에 유리하게 체결한 굴욕외교이며, 일본이 다시 우리나라를 짓밟을 기회를 준 협상이고, 우리는 그들의 경제에 예속될 것이다”며 반대했고 무효라고 주장했다. 나도 그 무효 시위에 가담했었으나 그 땐 확신을 못했는데 그동안 한일 관계가 돌아가는 걸 보니 그 때 학생들이 한말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얻은 건 쥐꼬리만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엄청나게 많은 걸 얻었다. 1965년 한일회담 이후 정치, 경제, 문화, 외교에서 철저하게 그들 손에 놀아났다. 그들이 우리에게 3억불을 주었지만 그들은 한일협정 뒤 2300억 달러를 이 땅에서 가져갔다.해마다 우리가 수출해 번 돈 모두 그들에게 간 꼴이다. 지난 해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244억불로서 지난 3년 전보다 3배가 늘었단다.한일 협정으로 일본이 가장 재미를 봤고 그 다음으로 재미본 사람들이 일부 정치인과 재벌들이다. 우리 국민은 그들이 재미보게 피 땀흘려가며 뒷바라지했다. 그 값으로 우리 경제도 좀 좋아졌고 국민도 좀 살게 되었지만 진짜 재미본 정치관료와 재벌들의 은공으로만 생각하는 건 부끄럽고 못난 일이다. 그래서 친일 재벌과 그들에 놀아나는 정치인이 많고 국민이 그들을 존경하니 나라 앞날이 걱정된다. 한일협정 뒤 좀 살기 좋아졌다고 심하게 일본 경제에 예속되고 빈부격차가 늘어난 문제를 외면하면 안 된다. 어떤 사람은 일본에서 받은 돈으로 포항제철을 만들고 경부고속도로를 내서 우리가 잘살 게 되었으니 일본이 고맙고 그 협상은 잘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때 협상 주역인 김종필과 포항제철 사장 박태준을 위대한 영웅으로 생각하고 대접한다. 재벌이 된 몇 경제인들도 그렇다. 일본 때문에 출세하고 재벌이 된 그들은 일본을 큰집처럼 생각하고 받든다. 이들 정치인은 한일의원연맹회장으로서, 경제인들은 한일 경제협력체로서 악어와 악어새처럼 빌붙어 함께 잘 살았다. 포항제철이 박태준 개인이 잘 나고 훌륭해서 일어난 것이고 그 회사가 마치 박태준 개인 회사인 거처럼 선전하고 많은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다. 우리의 부모들이 일제를 위해 전쟁터와 공장으로 끌려가 노예처럼 온갖 고생을 하고 목숨까지 잃은 값으로 받은 돈으로 공장을 짓고 돈을 벌었으면서 그런 말은 한마디로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고통받은 사람들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무슨 보상은 그만두고 그 때 아픔을 감싸주지도 않았다. 이제라도 “여러분의 고통에 대한 값으로 받은 돈으로 잘 살았습니다. 뒤늦게 감사 드림을 용서해주세요”라고 사죄하라. 지금은 관광지가 된 수 억 만리 남태평양 섬까지 끌려가 우리 부모들이 비행장을 만들고 전쟁을 하다 죽기도 했다. 며칠 전 방송에 남태평양 팔라우 섬에 놓인 한 다리를 그곳 원주민들은‘아이고 다리’라고도 부른다고 했다. 일제에 끌려와 그 다리를 놓는 일을 하던 한국인들이 너무 힘들어 “아이고! 아이고!”하는 소리를 많이 듣고 부르는 별명이란다. 필리핀, 사이판이나 이름 없는 조그만 섬에 가도 우리 부모들이 일제에 끌려가 고생한 흔적이 지금도 많다. 중국 땅에도 러시아 시베리아에도 있다. 그런 피땀에 대한 값으로 받은 돈을 가지고 포항제철을 짓고도 모두 자기들 돈으로 지었고모두 자기들만의 공적으로 선전한 자들이 너무 밉다. 또 그들 선전만 믿고 숭배하는 국민이 답답하다. 내 아버지도 일제에 징병으로 끌려갔었고 큰아버지는 징용 당한 일이 있어 그 때 가슴아픈 이야기를 할머니로부터 수없이 들었다. 둘뿐인 아들을 모두 죽을 자리로 보내고 날마다 아들이 돌아올까 마을 어귀를 바라보며 눈물 흘렸다는 할머니 이야기, 일제가 패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일본 순사가 난동을 부린다는 소문에 쇠스랑과 도끼를 대문 옆에 놓고 그들이 나타나면 싸우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셨다는 할아버지 이야기가 생생하다. 다행히 두 아들이 살아온 것에 “착하게 살고 남에게 좋은 일을 하면 난리가 나도 산다”고 내게 착한 어린이가 되라던 할머니 말씀이 떠올라 가슴이 저리다. 나는 대학생 때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을 했다. 강대국에 눌려 산 우리 역사가 가슴아프고, 글자도 모르는 농민과 국민이 70%인 상태로는 잘살고 힘센 나라가 될 수 없다고 보아서다. 국민이 똑똑해야 민주주의도 경제부흥도 가능한데, 배우고 쓰기 쉬운 한글을 살려 쓰는 말글살이만이 빨리 국민을 똑똑하게 하는 길이라 보아서다. 그런데 일제 찌꺼기들, 일제 지식인과 일본을 좋게 보는 정치인과 경제인이 그걸 방해했다. 그래서 그 일제 찌꺼기들을 청소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걸 깨닫고 친일 찌꺼기 청산을 위한 민족문제연구소 후원회 조직위원장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식 한자혼용을 주장하면서 우리글자인 한글 쓰기를 방해는 이들이 현대판 친일파들이었는데 그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었다. 한일의원연맹회장을 지낸 김종필과 박태준과 그를 따르는 정치인, 일제 식민통치 일꾼 양성소인 경성제국대학을 나온 이희승과 이숭령과 그 제자들, 일본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재벌들이 그들이었다. 그들 뒤에는 일본이 있었고 재벌들이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게 하고 국경일 제정에도 반대했다. 일본과 친일파는 무서운 존재들이고 빨리 몰아내지 않으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한일관계는 꼭 풀어야 할 일이지만 간단하게 풀리지 않는다. 일본만 탓할 수도 없고 문제 정치인만 비난할 일은 아니다. 일본과 일제 앞잡이들이 마음을 바꾸고 잘해주면 좋지만 그게 쉽지 않다. 우리 국민이 각성하고 모두 똑똑해져서 문제 해결에 힘을 모을 때 가능하다. 한일협정 때에 우리 국민을 무시하고 또 그 뒤에도 진실도 밝히지 않는 자를 지도자로 생각하는 국민이 많아선 절대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 과학과 기술자 수준이 낮아 좋은 부품을 생산하지 못해 대일 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데도 기술 교육과 훈련에 힘쓰지 않고 일본식 한자와 영어 공부만 강조하는 재벌들이 판치는 한 문제 해결이 어렵다. 21세기는 일본과 화해하고 중국과 사이좋게 지내며 우리가 주축이 되어 새로운 동북아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저들만 비난하고 원망하고만 있어도 안 된다. 반민족 세력, 반개혁세력을 정치, 경제, 교육 판에서 몰아내고 우리 힘을 키워야 한다. 우리 말글로 그들보다 더 똑똑하고 힘있는 국민이 되고 기술자가 되어야 한다. 외국말글만 배우는 데 힘을 다 바칠 게 아니라 과학 기술공부를 하고 땀흘려 일해야 한다. 동서와 남북으로 갈려 다투지 말고 빨리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 그들에게 무시당하고 농락 당하지 않으며 반민족 세력이 지도자 행세를 못한다. 우리가 이렇게 남북이 갈라진 것도 일본의 책임이 크지만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다짐하고 노력할 게 더 많다. 그들의 그늘을 벗어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우리말 우리 얼을 지키고 빛내고 그 바탕에서 국민수준을 높이고 국민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시급하고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한글날을 문화 국경일로 정해 우리가 일어나는 계기를 만들고 선진국이 될 밑바탕을 다지자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친일 정치인, 경제인이 가로막으니 화가 난다. 한입협정으로 가장 덕을 많이 본 정치인과 경제인은 계속 기득권만 지키려고 일본 편만 들지 말고 이제 살기 힘든 국민을 위해 일하기 바란다. / 본지고문 * 필자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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